출장기간 : 2017년 3월 29일 ~ 4월 1일
▲ 떠나는 날_흔한_한빛인의_복장_회사 후드티와_가방.jpg
3월 29일부터 4월 1일까지 3박 4일간 3년 근속 태국 도서전을 떠났습니다.
북경이나 동경 도서전은 많이 가지만 태국은 도서전으로는 저희에게도 생소한 나라인데요.
새로운 도서 시장을 경험하기 위해 이름만 인솔자 송 과장과 이제 막 승진한 따끈한 이, 임 대리가 뭉쳤습니다. 빠샤!
이른 아침 인천 공항으로 각자 집결해서
티켓팅과 수속을 마치고 출발합니다!!
송 과장은 여유롭게(?) 남들 다 찍는다는 티켓&비행기 허세 사진.
이번 출장은 태국 국적기인 타이항공을 이용했답니다.
무려 5시간의 비행 시간이 어떻게 지났는지...엎치락뒤치락
나이 탓인가(?) 장시간의 비행은 역시 힘들더군요.
(여기 태국 수완나폼 국제 공항 맞습니다. 그런데.. 왜 제주도 같지?)
태국 수완나폼 국제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일단 숙소로!!
공항에서 도심으로 가는 외곽의 깨끗한 공기와 이색적인 나무들을 보면서 기분을 만끽하는 것도 잠시,
웰컴 투 교통지옥!!
서울은 아무것도 아니었…
1km 거리를 1시간 이상 걸려서 호텔까지 도착한 거 같네요.
이래서 태국 시내에선 오토바이를 애용하는가 봐요.
첫날 저녁은 태국 방콕의 중심지! 방콕 입성을 축하하기 위해
시암 지역에서 최대한 럭셔리한 식사를 가지기로 합니다.
토탈 4000바트로 호화로운 저녁을 마치고 바로 근처에 있는 서점으로 직행.
시암파라곤의 “ASIA BOOKS”에 다녀왔어요!
이름처럼 아시아 책만 파나 했는데, 그건 아니었어요.
외관은 한국 서점과 다를 것이 없네요.
아시아북스는 태국에서 제일 큰 영어 책 전문 서점으로 전국 곳곳에 지점이 있습니다.
태국은 영어 교육열이 아주 높은 나라인데요.
특히 아이가 있는 부모들이 영어로 된 동화책을 사기 위해 이런 서점에 자주 들린다 합니다.
안으로 들어가면 태국 국왕 책이 중앙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태국 서점 대부분이 이렇게 국왕 책을 가장 잘 보이는 곳에 전시하고 있습니다.
이 분이 태국인들이 가장 사랑한다는 국왕 푸미폰 아둔야뎃.
얼마 전 국왕이 서거하여 태국 전역이 애도의 물결로 출렁였죠.
그의 이야기는 동화책으로도 많이 나왔습니다.
경제경영 코너로 가보면 저희에게도 익숙한 책들이 많이 보입니다.
대부분 미국 아마존 베스트셀러가 여기서도 베스트셀러네요.
전체적으로 우리나라 교보문고와 비슷한 느낌인데요.
다른 점이 있다면 ‘광고’가 없다는 것!
서점 측에서 붙인 프로모션 광고판은 있어도, 출판사에서 광고를 따로 하는 것 같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인지 정말 ‘서점’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났어요.
또 다른 커다란 서점 키노쿠니야에도 다녀왔어요.
일본계 체인점이지만, 꽤 큰 규모로 자리해 있어요.
한국과는 다르게 베스트셀러나 추천 도서 구획이 넓지는 않았고,
각 분야별로 책이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는 느낌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서점 구경을 끝마치고 인근 야시장 비스꼬롬한 밤거리에서 군것질을 끝으로 첫날을 마쳤어요.
저 귀염귀염한 것은 무려 아이스크림입니다.
다음 날 오전, 태국에서 가장 유명한 대학 쭐라롱껀 대학교에 방문했습니다.
한국으로 치면 서울대급이라고 해요~
무더위에 땀을 뻘뻘 흘리며 대학 구석구석을 탐방합니다.
태국은 대학생들도 교복을 입더라고요.
돌아다니다 보면 이런 전단지도 줍니다. IELTS, SAT...
여기도 대학생들이 영어권 나라도 가고 싶어하는 건 마찬가지인가 봐요.
쭐라롱껀 대학교의 구내서점에도 다녀왔습니다!
갤럭시 시리즈 등 전자기기에 대한 기초적인 조작법을 다루는 책이나,
프로그램의 기초를 소개하는 책들이 주로 있었어요.
(처음 우리나라에 스마트폰이 보급되던 시절 같은 느낌이랄까요?)
대학교재들은 모두 큼지막하고 가벼운 종이로 되어 있었어요.
또한 우리나라의 대학교재와는 다르게 구성요소가 구분되어 있지 않아서
편집은 다소 아쉬웠어요. (모두 단도라는… ㅠㅠ )
간단한 학용품도 함께 팔고 있습니다!
대학교에 왔으니, 구내식당에서 현지식 식사도 해보기로 했습니다!
(매우 덥고 습한 것은 함정)
자! 이제 이번 출장의 목적인 태국 국제 도서전으로 고고!고고!
각종 국제 행사가 진행되는 퀸 시리킷 국립 컨벤션 센터(QSNCC)는 외관부터 분위기를 압도합니다!
두둥!
내부는 더 어마어마. 구역은 무려 A부터 Z까지 나눠져 있고
서울국제도서전의 몇 배는 되는 것 같았습니다.
사람도 엄청 많았어요.
단체로 견학온 듯한 학생들부터, 어린이와 일반인을 막론하고 바글바글.
이번 태국 국제도서전의 모토는 “책은 당신 마음 속에in your mind”였습니다.
편하게 누워서 책을 읽는 그림이 참 인상깊네요.
그럼 태국어는 하나도 모르지만,
무작정 돌아다녀 보기로 합니다!
대체로 영어 교육과 관련된 도서이거나, 왕에 대한 일대기 등을 다룬 책(진짜 왕 좋아해요),
일본서적 번역본 등이 가장 많이 보였어요.
동화책이나 아동 쪽이 아무래도 가장 많았은데요.
태국은 아동도서 시장 규모가 커서 초판 인쇄량이 기본 5000부 이상이라 합니다.
특히 책을 엄청 많이 할인하여 판매하는데요.
간혹 무게로 달아서 판매하는 경우도 있어서,
도서전을 오가는 사람들 손에는 책이 그득그득했어요!
그 와중에 반가운 책 발견, 한빛 책은 아니지만 그래도 코리아니까 일단 찰칵.
유일하게 참여한 한국 출판사 부스도 찰칵!
교원에서 열심히 한국 동화책을 소개하고 있었습니다.
해외 출판사들도 참여를 많이 했습니다.
우리에게도 익숙한 Mcgrawhill edu.
대체로 유아/어린이 교육서(동화책, 영어교재 등)를 소개하고 있었어요~
서울 국제도서전보다 규모는 크지만 이벤트보다는 책 판매가 중심이었습니다.
태국 독자들은 대부분 오프라인서점에서 책을 구매한다고 하더니,
정말 그날 한 해 읽을 책을 다 사는 것 같았아요.
시간이 남아서 태국의 넘버 2 대학이라는 탐마삿 대학교도 갔습니다.
대학 초입에 구내 서점이 있었는데, 촬영 금지라는 걸 안되는 영어로
“코리아 에디터, 플리즈 원 샷!!”이라고 애걸복걸하며 겨우 한장 촬영했네요.
쭐라롱껀 대학교와 비슷하지만 좀 더 정리되어 있는 느낌이었습니다.
여긴 대학 캠퍼스 바로 옆에 큰 강이 있어서 강가에서 느긋하게 구내식당 밥을 먹고
놀다 다시 숙소로 돌아가는 일정이었습니다!!
남은 시간은 왕궁, 아시아티크, 룸피니공원 등 관광을 하며 보냈습니다.
▲아시아티크 야시장
▲룸피니 공원(초록초록하죠?)
태국은 언어 특성상 국내서 시장이 크게 발달하지 않고 번역서가 많이 수입되고 있었습니다. 베스트셀러도 지적 탐구보다는 흥미 위주의 책들이 많았고, 젊은 10~20대들이 일본 만화를 소비하는 양도 꽤 많아 보였습니다.
만약 한국 출판사에서 태국 진출을 한다면, 유아, 요리, 실용쪽 도서 특히 한류 관련 도서가 진출 가능성이 가장 높아 보였습니다. 일본 만화 콘텐츠에 익숙한 젊은 태국 독자층에게 국내 웹툰도 어필할 수도 있고요.
무더운 날씨처럼 화끈하게 다녀온 태국 방콕 도서전 출장!
태국어는 생소했지만 책을 읽는 독자의 얼굴은 전 세계 공통인 것 같습니다. ^__________^!
부디 많은 한국 출판사가 태국 진출에 도전해보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