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oul Digital Forum(약칭 SDF)이란
SBS가 주최하는 행사이며 디지털 시대의 흐름을 읽어내고
혁신을 이뤄낼 영감을 공유하며 미래의 비전을 제시하는 비영리 국제 컨퍼런스다.
(주최측의 홍보 문구를 빌림 ㅋㅋ)
얼핏 들으면 좋은 말은 다 갖다 놓은 것 같아서
이게 대체 무슨 행사인가, 방송사에서 주최하는 것이니 일종의 홍보 일환인가
이렇게 생각할 수 있을 텐데, 그건 오산이다.
세계의 다양한 기술의 발전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앞으로 기술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것은 물론, 나아가 기술 너머에 우리가 생각할 점은 무엇인지에 대해 전세계 유명 강사들이 강연을 하는 자리인 것이다.
게다가, 이렇게 좋은 행사가 무료라니!!!! (이게 핵심? ^^)
나는 이 행사를 2013년에 알게 되어 올해로 총 2회 참석하게 되었다.
행사가 열리기 한 달 전쯤에 온라인으로 (http://sdf.or.kr) 입장 신청을 받는데 기억하기로는 이틀 중 하루만을 신청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사실 마음 같아선 이틀 다 참석하고 싶었으나... ^^;;
2013년 5월 2~3일 이틀간 열린 SDF의 주제는 초협력(ECOllaboration)이었다. 기술과 기술의 협력도 있겠지만, 그것을 넘어 기술과 공공선, 기술과 문화, 기술과 나은 미래 등 다양한 방면의 협력에 대해 말을 나누는 자리었다. 내가 크게 감동을 받았던 것은 총 3개의 세션이었다.
* 커뮤니티 멤버들의 온, 오프라인 협력을 통해 세상에 하나 뿐인 차를 고객에게 선물한다.
- 로컬 모터스 공동창립자 겸 CEO 존 로저스
* 예술가이며 디자이너였던 사람이 재단을 세워 기술로 사람들에게 행복을 선물하는 일에 뛰어들다.
- Not Impossible 재단 창립자 믹 에블링
* 자발적 연구, 오픈소스 활용으로 '아이캔'이라는 안구 마우스를 개발하다.
- 삼성 창의 개발 연구소 1호 조성구 외 4명
그 중 믹 에블링의 Not Impossible 재단에 대해 잠시 얘기를 해 보겠다.
그는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선정하여 그에게 필요한 도움을 주기 위해 프로젝트성 팀을 꾸린다.
이 때 세계 각지의 기부자들은 자신이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서로 의견을 모으게 되고, 이러한 사람들의 재능기부를 통해 도움이 필요한 이를 위한 어떤 것을 만들어 내게 되는 것이다.
신체 부자유자였던 사람을 위해 eye-writer(일종의 안구 마우스)를 개발하는 프로젝트를 성공리에 성사시켰다는 이야기는 감동 그 자체였다! '암, 이런 게 진짜 기술이지!' 하는 느낌? ^^
내가 한 것도 아닌데 들으면서 뿌듯함을 느꼈다면 너무 오버일까? ㅎㅎㅎ
발표를 하고 있는 믹 에블링 (출처 : Seoul Digital Forum 공식 YouTube)
2014년의 발표 주제는 Innovative Wisdom이었다.
'혁신적 지혜,기술에서 공공선을 찾다'라는 부제에서 알 수 있듯이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기술이 공공선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 보는 자리였다.
올해에는 둘째날인 5월 22일에 참석을 했는데 내게 감동을 줬던 연사들은 다음과 같다.
* 간단한 웨어러블 신호 발생기를 이용하여 알츠하이머를 치료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 와이브레인 창업자 겸 CEO 윤경식
* 직원들에게 나눠 준 빨간 박스 하나가 과연 회사에 어떠한 변화를 가져다 줄 것인가?
- 어도비 시스템즈 수석전략가 겸 크리에이티브 부문 부사장 마크 랜달
* 기술은 장벽이 없어야 하며 모두를 위해 모두와 공유되어야 한다.
- 암 연구원 & 과학자 잭 안드라카
이 중 어도비의 마크 랜달과 과학자 잭 안드라카의 이야기를 잠시 해 볼까 한다.
빨간 박스에 대해 소개하고 있는 마크 랜달 (출처 : 2014 SDF 공식 페이스북)
어도비 내부의 혁신을 가져 오고 싶었던 마크 랜달 부사장은 모든 직원들에게 빨간 박스를 하나씩 나눠 준다. 설탕과 카페인, 그리고 1,000달러의 선불 카드. 이것으로 해야 하는 일은 '프로젝트 진행'이다.
과정 중 어떠한 보고나 영수증 첨부도 필요가 없다. 중요한 것은 프로젝트 결과와 보고서. 심지어 완료를 못 해서 발표를 못 하게 되더라도 상관 없도록 진행했다고 한다.
처음에는 임원들의 반발이 심했다고 한다. 과연 몇 명의 직원이나 이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겠느냐고. 쓸 데 없이 돈 낭비 하는 것 아니겠냐고. 그러나, 그의 생각은 모두가 주인의식을 갖고 참여할 때 진정한 혁신이 일어날 것이라 믿고 직원들을 한 번 믿어보자고 주장했다고 한다.
그 결과 100개의 프로젝트 결과 보고, 20개는 심화 단계로 진행되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수 많은 기업가들이 혁신을 부르짖지만 이러한 신뢰와 도전이 진정한 혁신을 이끌어 내는 건 아닌가 싶었다.
16살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멋진 강연을 하던 잭 안드라카 (출처 : 2014 SDF 공식 페이스북)
(가슴에 달린 노란 리본이 가슴을 아프게 했다 ㅠ.ㅠ)
이 날 가장 큰 감동을 주었던 잭 안드라카는 사실 16세 청소년이다.
어릴 적부터 과학과 의학에 관심이 많던 그는 이웃 아저씨가 췌장암으로 사망한 경험을 통해 암 진단의 중요성을 깨달았다고 한다.
이후 자신이 가진 지식과 여러 자료들을 토대로 저렴한 암 진단 키트를 개발해 보려 했으나 그가 부딪쳤던 가장 큰 장벽은 '어리다는 것'이었다고. 어리기 때문에 자신의 연구를 치기 어린 장난 정도로 본 대학교와 기관이 많았으며 도서 대출, 연구 논문의 조회 조차 쉽지 않았다고 한다.
특히 자료 조회의 경우에는 자신이 어려서 뿐만 아니라 일반 사람들의 접근, 모든 이들과의 공유 자체가 원천적으로 불가능하게 되어 있었다고.
결국 그가 개발해 낸 3센트짜리 진단 키트는 진단까지 불과 5분 밖에 안 걸린다고 했다.
그의 개발은 췌장암 조기 발견에 큰 획을 그었지만, 그가 이번 연구를 통해 느낀 것은 더욱 많은 기술이 모두와 공유되어 더 나은 기술을 위한 밑거름이 되어야 하고 그러한 기술의 공유는 학력, 나이, 국가의 제한이 없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햐... 무슨 16세 청소년이 국회의원보다 나은 발언을 하는지 ㅠ.ㅠ
아무튼 서울 디지털 포럼은 청중의 생각을 깨우쳐 주고 넓은 시야를 갖게 해 주는
좋은 포럼임에 틀림 없다!
정말 강추!!! 이 글을 보시는 분들은 2015 서울 디지털 포럼에 꼭 참석해 보시라! ^______________^
[원문: http://tubebell2.tistory.com/187]
- 작성자 : 한빛리더스 9기 이인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