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eek Atlas> 영생을 얻은 '외로운 조지'

 


‘그’의 존재를 알다. 

내가 ‘외로운 조지’를 처음 만난 건 그러니까 대충 7월 1일 께다.
그 전에는 나는 그에게 관심은 커녕 존재조차 몰랐다.

그 날 나는 여전히 원고를 보고 있었다. ‘그래 이건 진행해야 해! 내가 아는 개발자라면 이 책을 다 좋아할 거야!’라는 영혼의 목소리에 이끌려 진행하는 <The Geek Atlas>를 보고 있었다. 여튼 세계 곳곳을 소개한 이 책 한 켠에 갈라파고스 이야기가 나왔다. 거기에 ‘외로운 조지’가 있다는 거다.

피식~ 뭐가 그렇게 외로운가 싶었는데, 이 놈 ㅠ.ㅠ 지 혼자 산단다. 종족이 모두 죽고 혼자 남았는데 짝짓기도 실패해서 그만 이 녀석은 혼자가 됐단다. ㅠ.ㅠ 아 GRD ASKY인가… 모태솔로 조지는 그렇게 관광객들에게 ‘외로운’이라는 닉을 얻어가면서 살아간다는데, 굳이 갈라파고스까지 가서 이 놈을 볼, 그래봤자 외로운 삶을 사는 거북이를 볼 필요가 있을까 싶었다.

 [구글맵에서 찾아본 갈라파고스. 저자가 따로 구글맵도 만들어놨다. 이런 긱!]

 

굿바이, 조지!

여하튼 이 녀석의 삶이 궁금해서, 진짜 그냥 궁금해서 구글 신께 조지의 안부를 물었더니, 그만! 그는 갔습니다… 2012년에 죽었단다. 그리고 종은 멸종. 워~ 원고를 고쳐야 해… 허덕허덕~ 갈라파고스에 가봤자 이제 ‘외로운 조지’를 만날 수 없다는 걸 알리며 지구 상 종의 멸종을 알렸다. 그리고 다시 몇 개 더 찾아보니 다행히 부모 대의 유전자를 지닌 옆 동네 거북이들이 있어서 다시 이 종을 살려보겠다고 과학자들이 노력 중이란다.

GRD ASKY 조지의 자손은 아니겠지만, 여하튼 멸종은 아니라니 범 세계적으로 좋은 일이다 싶었다. 그렇지만. 원고는 또 고쳐야 했다. orz

이렇게 조지에 관해 잊을 무렵, 어제 새로운 사실을 알았다. 그는 영원히 떠난 게 아니었다. 믿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그는 새로운 이름과 영생을 얻었다.

이 무슨 소리냐? 과학자들이 DNA 복제를 해서 복제 거북이 조지2라도 만들었냐 싶을 테지?

훗~! 우선 궁금해 할 테니 그의 새로운 이름부터 알려주겠다. 그의 이름은 ‘구주’다.

그를 만나려면 가깝고도 먼 곳으로 여행을 떠나야 한다.

이래 뵈도 편집자라서 저작권을 준수하니 내용은 링크를 따라가 보자.

[이제 영생을 얻은 ‘외로운 조지’ - 도서에서 사진 인용]

 

WOW 속에서 재탄생한 ‘외로운 조지’

여전히 ‘외로운’이라는 수식어가 붙긴 했지만, 이래서 DEVELOPER의 센스를 좋아한다. (결코 내가 WOW 전 캐릭터 만렙을 찍은 과거가 있기 때문이 아니다.) 이스터 에그 마냥 곳곳에 숨겨진 이런 소소한 재미가 나를 유쾌하게 한다. 괜히 코끝이 찡해진다. 누가 됐던 ‘외로운 조지’를 기억한 이가 그를 게임 속에 넣어 기리고 있다는 사실이 말이다.

근데 이 내용을 책에 넣어 말어? 넣기에는 너무 덕후 같지?

여튼 이제 갈라파고스가 아니라 쿤라이 봉우리 북쪽 해안가에서 ‘외로운 구주’를 찾도록 하자.

_편집자 B.

 

 

+++

덧붙임.

마케터에게 글을 보여주었다.

마케터 :  헉 조지가 죽었어요?
B. :   조지를 안단 말이에요?
마케터 :  유명하잖아요. 갈라파고스 거북이!
B. :   왠 걸? 갈라파고스에 거북이가 많다고 알았지 난 이 책 보고 조지는 처음 알았다고…
마케터 :  아 맞다. 전에 대학 선배가 조지 불쌍하다고 술 마시고 엄청 감정이입하며 울어서 잊을 수가 없는 거였다...
B. :   ….
마케터 :  선배에게 조지의 죽음을 알려야겠어요 ㅠ.ㅠ

 

세상은 넓고, 덕후들은 역시 많다.
 

 

 

 

 

 

본 내용은 (주)시도우 토바코믹스에서 제공합니다

 

한빛리더스 8기 '서두영' 님의 

『도쿄의 오래된 상점을 여행하다 : 소세키의 당고집부터 백 년 된 여관까지』도서 리뷰 입니다.

[원문: http://blog.naver.com/toucho99/220042907276]



『도쿄의 오래된 상점을 여행하다 : 소세키의 당고집부터 백 년 된 여관까지

여지영, 이진숙 지음







처음 미션책들을 접했을 때는 이 책을 발견하고는 한빛미디어에서 IT분야가 아니라 여행책이어서 책을 살펴보니, 출판사 명이 한빛라이프로 되어 있네요. 한빛라이프에 대해서 검색해보니 출판사 정보가 거의 나오지는 않는데, 한빛미디어 홈페이지 카테고리로 볼 때 생활실용 쪽으로 나오는 책들이 한빛라이프 이름을 달고 출판되는 것 같습니다.


책을 선택하고는 의도하지는 않았는데 캐나다 여행 티켓 환승지가 도쿄 하네다..거기다 도쿄를 잠깐 구경할 생각으로 대기 시간이 7시간 30분으로 설정했는데, 기존 계획을 살짝 수정해서 책에 소개되는 오래된 상점을 직접 가봤습니다.  

짧은 시간에 목적을 가지고 하는 여행이라 ^^ 


혼자만의 생각에 왠지 “1박2일”, “런닝맨” 등 리얼버라이어티 예능 같아서 두근두근 거렸습니다.  

현재 캐나다 여행 중에 책리뷰를 작성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주 여행인 캐나다 여행보다 좀더 신경쓴 것 같네요. 



거창한 미션은 아니었지만  


최대한 많은 상점을 본다.

기념품을 구입한다.

환승시간에 맞추어 돌아온다.

 

위와 같이 간단하게 정리하고 움직였습니다. 



그런데… 비가 내리는 도쿄..ㅠㅠ

실제 여행을 하려고 생각하니, 이 책은 사실 친절한 여행책은 아니었습니다. 


각 챕쳐별 지도가 이쁘기는 한데 가독성이 떨어지고, 챕터 별로 거리에 대한 언급이 없어서 일본이 처음이신 분이나 지리를 잘 모르니시는 분들은 걸어가도 될 길을 지하철로 이동할 수 도 있을 것 같습니다. 

서울을 예로 들면 인사동, 경복궁, 삼청동, 종로 등… 걸어서 바로 옆인데, 지하철을 타면 더 오래 걸리는 지역이 있을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사실 이런 점이 이 책의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천편일률적인 여행서적, 그리고 정해진 관광루트나 그곳에 있는 관광지나 명승지는 별로 가고 싶지 않더라고요.


환승 경유지이기 때문에, 제가 낼 수 있는 시간은 하네다 공항에서 시내까지 이동시간을 넉넉하게 왕복 2시간으로 잡고, 환승은 처음이므로 일반적으로 비행기 탈 때처럼 여유있게 2시간을 잡으니 실제로 상점을 찾아다닐 수 있는시간이 약 3시간 30분이 나왔습니다. 참고로 하네다 공항에서 다시 들어갈 때는 티켓팅이 필요없이 입국심사만 하면 되어서 시간적 여유가 더 있었습니다. 


구글 지도와 책을 대조해가면서 찾은 경로로 긴자 > 닌교초 > 니혼바시로 정했습니다.

하네다에서 도쿄 모노레일을 타고 하마마치쵸로 가서 심바시로 이동했습니다. 

예전에 긴자애플스토아를 찾아 헤멘적이 있어서 심바시에서 긴자가 가깝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냥 걷기로 했습니다. 


길은 아이폰 구글지도가 잘 안내를 해주니까^^




맨처음 찾은 오래된 상점은 책으로는 “긴자” 챕처에서 소개하는 “코주” 일반적인 향냄새가 아닌, 향수나 아로마 향같은 냄새가 가게안에 스며있었습니다.





전 소심하니까 멀리서 왔다는 인증샷 만, 자세한 내용은 책으로 읽어보시고 시간이 되신다면 한번 가보세요. 

전 제사에 쓰려고 모양이 비슷하고 견본품에서 냄새를 맏아보고 향을 샀는데… 제사용으로 써도 되는건지는 모르겠네요.




두번째 찾은 오래된 상점은 “오오노야”입니다. 그리고 일부러 찾은 것은 아닌데, “코주"에서 “오오노야” 걸어오다 보니 익숙한 느낌에 책하고 비교해보니, “카페 드 긴자 미유키키칸 5초메점“이 오오노야 근처에 있었습니다. 




“오오노야”이야기로 돌아와서, ㅠㅠ 인증사진을 찍다가 책에 비 맞는 걸 싫어하는데.. 빗방울이 떨어졌습니다. 

 




안타까운 맘을 접고, 오래된 나무문을 열고 조심스럽게 들어가 보니, 이것이 일본의 오래된 상점이구나라고 느낌이 들었습니다. 작고 아담한 상점안에 여러 무늬가 염색된 천들이 있었는데, 맘에 드는 것을 하나 구입했습니다. 정겨운 할머니의 목소리 비온다고 비닐로 감싸주시는 센스까지..  짧은 일본어 실력으로 알아 들었다는 것에 기뻐서 더욱 좋은 기분으로 구입을 했습니다.


긴자역에서 걸어오긴 했지만 “오오노야”는 바로 히가시긴자역 앞이므로 히비야선으로 “닌교초"로 이동을 했습니다. 그런데, 실수로 한정거장 지나쳤는데, 다시 지하철로 돌아가는 것보다 걷는게 좋을 것 같아서 “닌교초"로 걸어왔습니다. 




세번째로 찾은 오래된 상점은 “닌교초” 챕터에서 소개하는 “우부케야”입니다. 작은 상점에 오래된 가위와 칼들이 잘 진열되어 있었습니다. 유리창으로 밖에서 구경을 할 수 있는데다가 너무 조용해 보이는 가게라서 소심한 성격에 들어가지 못하고 밖에서 열심히 사진만 찍었습니다. 




 


네번째로 찾은 상점은 “주사브로관” 입니다. 여기서 인증사진 찍다가 카메라를 바닥에…ㅠㅠ 후드가 박살나는 아픔이 있었습니다. 다행이 카메라나 렌즈는 괜찮은 것 같은데 여행 끝나고 점검을 받아봐야 할 것 같네요.



책에서 소개하다 시피 여기는 작업실이라는 느낌이 강해서 들어가기 망설였는데, 가게 밖으로 보이는 인형이 너무 매력적이어서 용기내어 들어 갔습니다. 제일 먼저 이산을 보고 만들었다는 한복을 입은 남녀 인형이 보였습니다. 엽서나 작품집, 인형이 실린 잡지 같은 것을 팔고 있었는데, 인형들이 너무 매력적이었습니다. 


 


다섯번째로 찾은 상점은 “후부타”입니다. 





보시는 것과 같이 매우 서민적인 상점이었습니다. 책에 언급된 음료를 200엔을 주고 샀습니다. 

식혜 맛인데, 좀더 달달한 느낌이랄까 맛있네요. 다른 분들은 만약 방문하게 되신다면, 아이스크림이나 다른 먹거리에 도전해보세요. 


 


걸어서 “니혼바시”챕터에서 소개하는 가게로 이동했습니다. 

그래서 여섯번째로 “닌벤”으로 갔는데…

여기는 오래된 상점이라고 보기에는 너무 깔끔하고 최신식 가게로 보였습니다. 역사와 전통이 있는 상점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오래된 가게를 찾아 가고 있는 느낌과는 거리가 있어서 조금 아쉬웠습니다. 


 


일곱번째는 “유벤토”인데.. 6시가 넘으니 가게문을 닫아서 간판밖에 볼 수 없었습니다. 

이쑤시게 상점 “사루야”에서 이쑤시게를 하나 구입하고 싶었는데, 문을 닫혀서 그런지 간판도 찾지 못했습니다. 






짧은 시간이어서 아쉬웠지만,  지금까지 다녀왔던 도쿄하고 또 다른 느낌이 있어서 좋았습니다. 

이 책에 이어서 다른 가게들을 더 소개해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책을 읽고 바로 여행을 해서 그런지 상점을 찾아보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보통 책을 읽을 때는 그냥 지나치던 미니맵을 활용하다보니 좀더 자세했으면 좋지 않았을까라는 생각과 여기서 소개된 가게의 위치를 표시한 전도가 있었으면 더욱 좋았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여행을 하다보니 느낀점이지 이 책의 컨셉과는 거리가 있을 것 같네요.


개인적인 느낌인지는 모르겠지만, 책표지 안쪽에 작가들을 소개하고 있는데, 너무 가볍게 다루고 있는 것 같습니다. 파워블로그가 책을 낸 것처럼 억지로 이것 저것 가져다 쓴듯한 느낌처럼 보였습니다. 그리고 뒷에 개그맨 전유성의 추천서가 있는데, 이것도 책에대한 기대감이 적어지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개인이 취향인데, 만약 저와 비슷한 취향이라고 하신다면, 안쪽의내용을 한번 읽어보시고 책을 선택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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