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양의 출판계 Talk!



"보고 싶었던 책! 나중에도 할인 안 합니다"

2014년 11월, 새로운 '도서정가제 개정안'이 시행됩니다.



개정안은 도서 전체 할인금액이 정가의 15%를 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이 핵심이라고 할 수 있죠.

지금 시행중인 정가제는 발행일로부터 18월이 지난 책은 사실상 무제한 할인판매를 허용하고 있어요.

신간의 경우에도 정가 10% 할인에 마일리지, 적립금 등 10%의 간접혜택이 더해져 총 19%까지 할인이 가능 한데요. 개정안이 시행되면 신간, 구간 구분없이 가격할인은 정가의 10%까지만 할 수 있습니다.

마일리지나 적립금 할인을 더해도 할인되는 가격이 정가의 15%를 넘을 수 없고, 실용서나 초등학습도서 등 예외도 사라지죠. 책의 가격거품을 줄이고 제값을 찾아 출판사와 서점을 살리자는 것이 이 법의 취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2003년에 처음 시행된 도서정가제와 변경되는 도서정가제를 비교해볼까요?



 

【기존의 도서정가제】


책값의 과열 인하경쟁으로 학술‧문예 등 고급서적 출간이 위축되는 것을 막기 위해, 정부가 책을 정가에만 팔도록 의무화한 제도입니다. 즉 출판사가 정한 도서의 가격보다 싸게 팔 수 없도록 하는 제도로 2003년 2월부터 시행했어요.

 

현행 도서정가제(출판문화산업진흥법)는 발간 18개월 미만 도서(신간도서)는 19%까지 할인이 가능하구요. 발행일로부터 18개월이 지난 도서(구간도서)와 실용서, 학습참고서, 국가기관 등에서 구입하는 도서는 무제한 할인이 가능하도록 예외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알고 있던 도서정가제가 11월 21일부터 달라집니다.



 【2014년 11월 시행되는 도서정가제 개정안 주 내용


  1. 정가 15% 이내에서 가격 할인과 간접 할인(마일리지, 쿠폰 등)을 제공할 수 있도록 적용.(가격할인은 정가의 10% 이내로만 허용)

  2. 실용도서와 학습참고서(초등학생용) 도서정가제 적용.

  3. 구간도서의 도서정가제 적용. (시장 상황에 따라 도서의 효율적 재고관리와 합리적 가격 책정에 따른 소비자의 후생을 위해 발행한 날로부터 18개월이 경과한 도서는 출판사가 적정한 절차에 따라 정가를 변경해 판매할 수 있도록 함)

  4. 국가기관, 지자체 도서관 등에 판매하는 간행물에 대한 도서정가제 적용.(사회복지시설을 제외한 모든 기관 적용)

- 자료출처: 법제처



그동안의 도서정가제 할인율 변화는 잘 정리된 아래의 표를 참고해주세요.



▲ 도서할인율의 변화 - 출처 : 한겨레




이번 개정안을 통해서 보다 더 수준 높은 출판 환경과 독서 시장이 만들어지기를 기대하는 한빛양인데요.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가격 경쟁에 치닫고 있는 출판계가 아닌 선의의 경쟁과 독자들에게 올바른 독서 환경을 만들어주는 출판계가 되었으면 합니다.

여러 모로 의미 있는 도서정가제 개정안! 11월 21일부터 시행됩니다.

도서정가제 개정안에 궁금하신 내용은 아래 관련기사를 참고하세요! :-)




[참고 사이트(관련 기사)]

1. 한겨레 - ‘최대 15% 할인’ 도서정가제 국회 통과 작은출판사·동네서점 ‘볕’ 드나

   http://bit.ly/1pDbin9


2. 위키트리 - 달라지는 '도서정가제' 무엇이 바뀌나

   http://bit.ly/1td5Ol5


3. 한국경제 - 출판계 "도서가격 안정화 노력할 것"…11월 도서정가제 시행

   http://bit.ly/1vrRQAk


4. 경향비즈n라이프 - 도서정가제 한국과 정반대 길 택한 프랑스···인터넷 할인판매 금지

   http://bit.ly/1CCy9Z9





▲ 도서 정가제 시행 전 50일동안 진행하는

리얼타임의 반값 할인 이벤트!


지난 주

한빛에서는 특별한 분이 오셨어요.



저~기~!

테라스에 앉아 계신 분

누군지 아시나요?



바로, 뉴욕의 프로그래머!

『폴리글랏 프로그래밍』의 저자

임백준 님 입니다.



오늘은 뉴욕이 아닌

서울에서 열린 특별한 저자 간담회!

지금부터 시작해볼게요.



세미나 시작 10분 전,

▼ 다들 작은 종이에 뭔가를 열심히 쓰고 계시더라구요.



참석자들이 쓴 작은 종이들을 하나 둘 모아서

벽에 붙여 놓았네요.

▼ 과연 어디에 쓰이는 걸까요?



짜잔,

임백준 저자님 등장!

위에 붙인 종이의 용도는 저자분에게 드리는

▼ 질문 메세지였어요.



메세지에 있는 질문을 하나씩 읽으며

저자님이 답하는 형식의 

▼ (매우)자유로운 저자 간담회 형식이었죠!



독자분들과

마이크를 주거니~ 받거니~하며

▼ 흥미진진한 주제들을 많이 나눴습니다.




"자기 자신이 무엇을 잘 할 수 있는지? 모르는지?

우리는 모르면서 지내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학교를 진학하거나 회사에서 일을 하는 경우에도 마찬가지 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모르는 대로 지내는 것 보다는

우리가 원하는 것을 찾으며 지내는 자의식을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러한 것을 끊임 없이 찾고, 맞추어 보는 것이 현대 프로그래머들에게

필요한 자질 중에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 임백준 저자 간담회 중 -



"우리는 평가 받는 데에 익숙해져있습니다.

내가 하는 일에 누군가가 평가를 내려주기를 기다리고 있죠.

저 역시도 이러한 마인드에서 벗어나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어요.

이러한 평가에서 벗어나야 일을 제대로 즐겁게 할 수 있는데 말이죠"

- 임백준 저자 간담회 중 -



▼ (초)집중하시는 참석자들!



▼ 필기도 (초)열심히!



▼ 아빠 미소 흐뭇하게 한컷!

사진만 보아도 이날의 분위기가 느껴지시나요?



"바로 저~기 쯤에 브래드 피트가 앉았었어요!" 라며

▼ 뉴욕의 생활을 이야기 해주시는 모습!




저자 간담회가 모두 끝나고!

준비 되지 않았던 즉석 저자 사인회가 열렸어요!

오오오!



다음 일정으로 빨리 가셔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 끝까지 한분 한분 사인을 해주신 임백준 저자님!




▼ 기쁨의 인증샷




프로그래머들만의 진솔하고 담백한 이야기가 있었던

임백준 저자 간담회!

참석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이상 서교동에서 한빛양이었습니다.



"우리는 프로그래머다"


 한빛리더스 9기 '이상동' 님의 

『구글 애플 그다음 별 : IT 승자의 조건』도서 리뷰 입니다.

[원문: http://bit.ly/1rl2INW]


구글 애플 그다음 별 : IT 승자의 조건

최규헌 지음 



 중국 삼대 소설 중 하나로 꼽히는 삼국지연의 첫 문장은 '분구필합(分久必合) 합구필분(合久必分)'으로 시작된다. '오랫동안 나누어지면 반드시 합하게 되고 오랫동안 합해 있으면 반드시 나뉘게 된다'는 뜻으로 모든 역사가 이미 충분히 이 문장을 증명해 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중국의 역사를 예로 들어보면 춘추 전국시대를 통일한 진나라가 다시 한나라를 거쳐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삼국지로 이어지고 위진 남북조 시대를 거쳐 수나라와 당나라를 거쳐 송, 원의 시대로 이어지듯 끈임 없이 한 시대를 리드했던 패자는 존재하기 마련이었다. 그리고 IT 분야에서도 예외는 아닌 듯 하다. 또 IT 산업에서 흥망성쇠를 바라보면 무척이나 흥미롭기 까지 하다. 왜냐하면 IT만큼 변화의 속도가 빠르고 다채롭게 진행되는 산업분야가 없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지디넷 코리아의 이재구 기자가 썼던 <IT 천재들,2011,미래의 창> 이라는 책과 박지훈님이 썼던 <누가 소프트웨어의 심장을 만들었는가,2005,한빛미디어> 라는 두 권의 책이 떠올랐다. 마치 IT 산업을 인물위주로 설명한 두 권의 책이 진수의 삼국지에 비견된다면 이 책은 인물간의 다이나믹한 활동을 담은 나관중의 삼국연의를 떠올리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IT의 역사를 시간의 흐름으로 이해하는데 더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앞의 두 책과 같이 읽어 본다면 더 흥미롭게 읽어 낼 수 있을 것이다.


 

 책은 IT 라는 분야를 최초로 통일한 IBM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책에 나오는 설명에 의하면 1955년부터 포춘지가 발표하는 세계 500대 기업에 IBM은 단 한 차례도 빠지지 않고 이름을 올렸는데 1955년 61위로 시작하여, 1965년 처음으로 10대 기업에 진입하여 40년간 그 이름을 유지했다고 하니 과연 패자라 불릴 만 하다고 생각한다. IBM의 성공에 힘입어 개인 PC시대를 열었던 스티브 잡스의 애플을 비롯해 다양한 IT 업체가 등장했고 특히 많은 기업이 하드웨어에 집중할 때 운영체제와 어플리케이션과 같은 소프트웨어에 집중해서 IBM을 흔들었던 기업이 바로 빌게이츠가 세웠던 마이크로 소프트이며 IBM에 이어 다음 시대의 패자로 등극한다. IBM이 컴퓨터의 보급에 선봉에 있었다면 마이크로 소프트는 소프트웨어의 선봉에 있었다. 이때 세상의 흐름을 바꾼 인터넷이 등장하면서 흐름은 이제 물질적인 기계가 아닌 정보에 맞춰지고 그에 따라 야후, 구글과 같은 검색엔진을 가진 업체가 등장했으며 화려한 삶을 살다간 스티브 잡스가 불후의 명작인 아이폰과 아이패드와 같은 모바일 기기를 통해 모바일 시대를 열면서 다시 한번 패자로 등극하게 된다.

 


 스티브잡스가 죽고나서 애플은 하락기를 맞이하고 있지만 애플 이후 뚜렷하게 세상을 지배하고 있는 기업을 꼽으라면 쉽지가 않다. 많은 사람들이 구글을 떠올리고 있지만 소셜네트워크의 강자인 페이스북도 있고 이제 인프라 기업으로 탈바꿈 하고 있는 아마존도 패자가 되기 위해 서로 협력과 반목을 이어가는 진정한 춘추전국시대가 도래되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책의 말미에 패자의 성공조건으로 6가지를 제시한다. 이 성공조건은 비단 IT 기업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상황에 동일하게 적용된다고 생각한다.

 


  1. 미래를 보는 눈 – 패자는 현재가 아닌 미래를 본다. 마치 바둑에서 몇 수 앞을 내다보는 사람들처럼 말이다. 우리는 이것을 혜안이라 부른다.
  2. 모험심 – 페이스북 창시자 주커버그는 “인생에서 일어나는 대부분의 일에서 공짜는 없다.”고 했다. 즉 도전을 하지 않으면 얻을 것도 없다는 말이다.
  3. 운이 좋아야 한다 – 우리 삶은 운칠기삼이라는 말이 있다. 아무리 훌륭한 배도 바람이 불지 않으면 앞으로 나갈 수 없듯 훌륭한 기술과 역량도 순풍을 만나야 가치가 발휘될 수 있다.
  4. 강점에 집중해야 한다 – IBM은 하드웨어, MS는 소프트웨어에서 패권을 장악했었다.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에 역량을 집중할 때 최고의 자리에 오를 수 있는 것은 어쩌면 너무 당연한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5. 이카루스의 자만심을 버려야 한다 – 최고 정상에 올라서면 내려가는 일 밖에 남는 것이 없다. 언제나 조금씩 꾸준히 올라간다는 생각으로 늘 최고를 지향하는 자세가 성공의 핵심이다.
  6. 게릴라전에 능해야 한다 – 정면승부 보다 다양한 게릴라전이 급변하는 IT 산업에서는 어울릴 것 같다. 그러나 게릴라 전은 훌륭한 리더와 혜안이 있어야 가능한 법이다.



대부분 알고 있는 이야기였음에도 불구하고 무척 즐겁게 읽었던 것 같다. 한 시대를 움직인 거성(巨星) 지고 나면 또 다른 별이 등장하기 마련이다. 삼국연의의 첫 문장 처럼 말이다. 그런 관점에서 앞으로 10년 후 과연 어떤 기업이 IT를 리딩할지는 많은 사람들의 관심거리인 것은 분명하다. 과거를 알아야 현재를 제대로 바라볼 수 있고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혜안이 생기는 법이니 IT분야에 업(業)을 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IT의 시대적 흐름을 돌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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