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드 한 줄에 당신의 모든 이야기를 담는 프로그래머, 남다른 천재성을 가진 그들을 더욱 사랑하기 위해 프로그래머의 아내가 알아두어야 할 97가지 사항입니다.


  1. 딱 떨어지는 숫자는 2진수입니다.

  2. 한 손으로 31까지 셀 수 있음

  3. 만능이 아님

  4. “컴퓨터”를 잘 하는게 아님

  5. 프로그래머라고 Office 시리즈에 정통한 것이 아님

  6. 아, 그 작업은 사무쪽 누님이 잘하실 겁니다.

  7. 가나 입력으로 변환한 다음에는 반드시 로마자 입력으로 돌려놓을 것

  8. 프로그램의 쓰레기 수집은 잘 하지만 자기 방의 쓰레기 수집은 잘 못함

  9. 멀티스레드 처리 작성은 할 수 있지만 멀티스레드 처리는 못함

  10. Amazon 에서 사는 건 기술서이므로, 딱히 포장물 내용을 확인할 필요는 없음

  11. 쌓아놓은 책은 스택이므로 순번을 바꾸지 말것

  12. 오라일리 책은 「같은 책」이 아님

  13. 표지에 동물만 그려져 있는 책만 꽂혀있어도 그건 동물도감이 아님

  14. 프로그래밍을 안하는 날도 있음

  15. 프로그래밍 언어나 에디터에 대한 집착이 사라진다면 깨달음을 얻었거나 완전연소했거나 둘 중 하나

  16. 언어로 바람피우는 것과 인생의 바람피우기는 다른 것

  17. 「자식을 죽인다」는 말에 놀라지 말 것

  18. 일 관계로 전화를 할 때, 자식이 죽지 않으면 부모를 죽여버리라는 대화를 들어도 놀라지 말것

  19. 라이브러리라는 것은 도서관을 말하는 게 아님

  20. 「사이드 이펙트(부작용)」는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하는 것이 아님

  21. 특히 「다이아몬드 상속」은 유산상속같은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님

  22. 괜히 보석 이름 같은 것을 중얼거려도 보석에 대해 잘 아는 것이 아님

  23. 루비와 펄 중에 뭐가 좋아? 라고 물어보면, 싱긋 웃으면서 펄이라고 대답할 것

  24. 「조금만 더하면」「거의 끝났어」라는 말이 나오기 시작하면 당분간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할 것

  25. 갑자기 혼잣말을 하기 시작해도 정신이 이상해진 것이 아님

  26. PC 를 보고 있는 남편에게 말을 걸어도 되는 타이밍인지 아닌지 외견으로 판단하는 것은 포기하는 것이 좋음

  27. 23-24시 정도가 가장 활발함

  28. HP 는 항상 0에 수렴함

  29. 회사와 집의 구별이 그다지 없고, PC 앞에 있는가 없는가의 구별 밖에 없음

  30. 스스로가 정보수집과 오락의 경계선을 이해하지 못함

  31. 몬스터헌터는 업무

  32. 애니메이션 보는 것은 업무

  33. 일을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인터넷을 하는 것 뿐임

  34. 주말에도 스터디에 간다고 하는 것은 공부를 열심히 한다는 증거, 가사가 싫어서 그러는 게 아님

  35. 한밤에 긴급전화가 왔다면, 다음날부터의 예정은 캔슬이라고 생각합시다

  36. 밤중에 갑자기 사라져도 그냥 장애 대응하러 간 것임

  37. 오전중에 돌아오는 일이 많아져도 바람피우는 것이 아닌지 의심하지 말것

  38. 주말에만 사복으로 「출근」했다고 바람피우는 것이라고 의심하지 말 것

  39. 결혼식장에서 신랑이 사라져도 당황하지 말것. 고객이 호출한 것 뿐임

  40. 정시퇴근은 도시전설

  41. 「귀가한다」「귀가할 수 있다」라는 말은 별 도움이 안됨

  42. 10일 정도 돌아오지 않아도 당황하지 말 것

  43. 감금같은 걸 당해도 빚이 있어서 그러거나 한 게 아님

  44. 가끔씩 일찍 돌아와도 잘렸을 걱정은 하지 말 것

  45. 여름 휴가 언제야? 라고 묻지 말 것

  46. Twitter 의 post 빈도 감소나 내용에서 상대가 얼마나 바쁜지 추측해서 위로할 것

  47. 화재나 행진같은 것에 트라우마를 갖고 있을 것

  48. 남편 급여의 직능급과 기본급과 잔업수당의 비율

  49. 노동기준법

  50. OA 기기라고 적힌 우편물은 절대로 OA 기기가 아님

  51. PC 나 휴대폰, iphone 에 패스워드 락이 걸려있는 것은 보안대책을 위해서. 바람을 핀다거나 야한 것을 숨기고 있는게 아니랍니다( ^ω^)

  52. 컴퓨터는 이미 집에 있잖아, 라고 하지 마시길. 당신이 갖고 있는 구두나 가방과 같은 것입니다.

  53. 한밤중에 컴퓨터로 동영상을 보면서 싱글거리고 있다면, 그것은 분명 Apple 의 신제품 발표이므로 신용카드를 몰수하는 것이 좋음

  54. 스티브 잡스의 프리젠테이션이 있는 다음날 아침에 갑자기 개최되는 가족회의에서 제출하는 안건에 대하여 「다른 집은 다른 집이고 우리 집은 우리 집이야!」라고 기각할 것

  55. 뭐가 뭔지 알수 없는 T 셔츠를 남편이 계속 가져와도 적당히 버리거나 하지 말 것

  56. 컴퓨터 책상에 놓여있는 피겨나 프라모델은 버리지 말 것

  57. 그것은 잡동사니도 부서진 물건도 아님

  58. 키넥트를 사려고 하는 것은 유저 인터페이스 연구 때문에

  59. 러브 플러스를 하는 것은 유저 인터페이스 연구 때문에

  60. 사용자 경험(UX)인지 뭔지 하는 주제에 CUI 를 좋아함

  61. LCD 가 달려있는 작고 비슷하게 생긴 기계를 잔뜩 갖고 있어도 전부 다른 물건이며 각자 의미가 있습니다

  62. 동작검증을 하기 위해서는 신제품이 필요하며, 그것은 Amazon 에서 배달됨

  63. 옥션 사용방법을 숙지하고, 남편이 사온 장난감을 팔아치워 용돈으로 씁시다

  64. 생일 선물은 원하는 물건을 미리 말해두지 않으면 신제품 디지털 가전(Gadjet)을 받게 됨

  65. 깜짝 선물을 준비하고 싶다면 남편의 Amazon 위시 리스트를 조사함

  66. iPhone 앱, Android 앱, Web 사이트를 만들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뭐가 뭔지 몰라도 상냥하게 대답해줄 것

  67. 쓸데없이 하이텐션으로 의미를 알 수 없는 소리를 지껄일 때에는 단순히 흥미 깊은 기술이 나와서 텐션이 높아진 것 뿐이므로, “잘 모르겠지만, 대단하다는 건 알겠다”라고 대답해주세요

  68. 갑자기 이상한 어휘가 늘었다면 니코니코 동화같은 데애서 유행하고 있는 것이라고 추측하시길

  69. 남편의 HN 과 본명을 이어보려고 해서는 안됨, 남편의 블로그의 과거로그를 음독해서는 안됨, 남편의 HN 으로 검색해서 흑역사를 알아서는 안됨

  70. 「우리 마누라가…」라고 했을 때, 그것은 프로그래머 사이에서 통용되는 전문용어입니다. 당신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71. 오타쿠라고 하면 필요 이상으로 싫어하지만, 긱(Geek)이라고 말하면 기뻐합니다

  72. 침울해하고 있을 때는 「컴퓨터를 조작해서 ○○할 때 마우스를 쓰지 않고 키보드만으로 하려면 어떻게 해야해?」라고 물으면 기뻐하면서 가르쳐 줄 것입니다

  73. 「시뮬레이션」이라고 말하면 혼나므로 주의할 것

  74. 이상, 이하, 미만, 보다 위, 보다 아래를 대충 섞어쓰면 기분이 나빠짐

  75. 프로그래머는 「절대로」「뭔가 이상해졌어」「아무것도 안했어」같은 말에 과잉으로 반응합니다. 홧병, 쇼크사, 자살의 위험성이 있으므로 이런 말을 사용할 때에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76. 부부싸움할 때 최대의 무기는 화이트 보드

  77. 어쩌다 아내의 방식에 불만을 표시하면 「그건 사양(仕様)이예요」라고 대답함

  78. 남편이 이건 사양이라고 말하면 그 사양은 변경되었습니다 라고 대답할 것

  79. 싸워서 꼭지가 돌아버렸을 때에는, 네트워크 회선을 끊어버리는 것이 가장 손쉽고 효과적으로 분노를 표현하는 방법입니다.

  80. 가능하면 아내와의 대화를 자동화시키고 싶어 함

  81. 아내에게는 사양 변경이 붙는 법

  82. 홈 서버를 가리키면서 쓰지도 않는데 왜 항상 전원이 켜져 있는 거야 라고 묻지 말 것

  83. 연락수단은 전화<<<<<(넘을 수 없는 벽)<<<<메일<<<<<<<IRC, Skype, etc

  84. Google Calender 에서 상대의 스터디 스케쥴을 파악할 것

  85. 집안 예정은 남편이 지정한 그룹웨어로 공유할 것. 구두(口頭)로의 통지만으로는 위험

  86. 남편이 해야할 것은 데스마치(죽음의 행진)이 아닌 여유가 있을 때 기억시켜두지 않으면 답이 없음

  87. 가정 내의 중요한 스케쥴을 끼워넣고 싶을 때에는 마감 근처의 주말은 피합시다. 어차피 집에 못 돌아옵니다

  88. 남편이 전문분야인 화제에는 신중하게 접근할 것

  89. 친구 관계의 잡담을 할 때에는 상관관계도를 그려주면 이해가 빨라집니다

  90. 단순히 이야기를 들어주기 바랄 때에서는 그렇게 명시할 것

  91. 동의해주기 바랄 때에 분석되어 정론을 들어도 화내지 마시기 바랍니다

  92. 요건은 항목별로 적어서 전하지 않으면 프로그래머 스스로가 버그를 냄

  93. 밤생활이 불만이면 Redbull 을 내밀어봄

  94. 정기적으로 자식들에게 이게 아빠야 하면서 사진을 보여주세요

  95. 남편이 「프로그래머의 아내가 알아야 할 97가지」같은 걸 트윗해도 신경쓰지 말 것

  96. 읽어보라고 한 97가지의 절반 이상이 뭔 소리인지 몰라도 어쩔 수 없음

  97. 이러니저러니 해도 아내를 사랑함. 하지만「쪽팔려서 말 못해」라고 생각해서 말로 표현하지 않을뿐.


*원문 보기: http://d.hatena.ne.jp/tt_clown/20101218/1292609206


지난 월요일 저녁, 서울출판예비학교(이하 SBI) 학생들이

SBI 원장님이신 김태헌 대표님 인터뷰를 위해 한빛미디어에 방문했어요.


'원장과 학생'이라는 신분과 나이를 깨트린 화합의 장.

그날의 현장스케치를 공유합니다.

고고




스케치1. 초집중

▲ 배움의 열정이 가득한(척 하며 긴장하고 있는) 학생들


▲ 가끔 원장님을 눈을 바라보며 경청하지만..


▲ 전체적인 분위기는 (그냥)초.집.중 ('아..나.. 무슨 독서실인줄...' - 한빛양)



프랑스에서 출간된 책이라도 독일이나 영국처럼 같은 문학권이라 공감이 되는 영역이 있듯이

우리 아시아(동아시아)에서도 '같은 역사, 같은 문학권'의 공통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우리의 컨텐츠를 가지고 다른 문화의 서양에 전파하기 보다는 공통분모가 있는 아시아에 전파하는 것이 훨씬 수월할 것 같습니다.

사진 관련 책을 예를 들어 보면, 서양인들과 동양인들의 사진찍는 방법이 매우 다릅니다.

동양인들은 배경 위주의 사진을 찍기 좋아하고 그런 스킬을 원하는 반면에 서양인들은 그렇지 않죠.

이러한 관점에서 아시아(동아시아)의 책의 콘텐츠들을 이 영역 안에서 서로 충분히 주고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류'라는 신드롬이 우리나라에 큰 영향을 주었듯이 아시아권의 출판 네트워크를 발전, 구축시키는 것이 한빛의 비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한빛의 비전은 무엇인가요?' 중에서




현장스케치2. 레이저

▲ 분명 초롱초롱한 눈빛(인데 눈에서 레이저 발사!)


▲ '질 수 없다' 한방 더 발사!


▲ 레이저 발사 발사~발사~~ (막 그냥)빔빔빔~


▲  여러 곳에서 레이저를 맞 당황하신 듯한 원장(?)


▲ 하지만 이내 평정을 찾으시곤 당황하지 않고 끝을 맺으셨다는!





슈퍼맨

긴 시간 동안 눈에서 레이저가 끊이지 않았던 학생들의 열정!

SBI(서울출판예비학교)를 통해 더욱 발전될 모습들을 기대하겠습니다!

그동안 모두 열공하시고, 6개월 뒤에 사회에서 만나요~! :-)





"뚜벅뚜벅, 따박따박, 한걸음 한걸음", '우보천리'라는 말을 아시죠?

이러한 자세가 업무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처음부터 너무 앞서나가려고 하면 조급한 마음에 일을 그르치기도 합니다. 하지만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천천히 성장할 수 있다면 더욱 단단해질 수 있습니다.

자신의 일에 대해 자부심을(Pride)를 가지고, 지속적이면서 본인의 역량을 계발 할 수 있는 여러분이 되셨으면 합니다.


- '학생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 중에서





‘의사가 권하고 건축가가 짓다’ 제목부터 의아하다. 의사와 건축가가 만나 책을 엮었다? 왜? 


동창도 아니고 나잇대도 차이가 난다. 의사는 미국 유학 후 일찌감치 한국 대표 정신과 의사이자 뇌과학자로 살았다. 

 

건축가는 1970년대 브라질로 이민가 미국 건축사무소에서 실무를 익힌 글로벌 인재다. 살아온 공간과 시대도 다르다.


하지만 그들은 원초적인 교집합을 가지고 있다. 현재를 살고 있다는 것이다. 스마트폰, 명함, 컴퓨터, TV, 거대한 빌딩 등 크고 작은 네모들 속에서 고단하고 분주한 삶을 사는 현대인들은 하늘 한번 올려다보기도 힘든 일상을 살아내고 있다. 


신경정신과 의사이자 강원도 홍천 힐리언스 선마을 촌장인 이시형 박사와 힐리언스 선마을 2차 설계를 맡았던 건축가 김준성 건국대학교 건축대학원 교수가 ‘의사가 권하고 건축가가 짓다’라는 책을 출간했다. 부제는 ‘자연을 닮은 공간, 살아있는 건축’이다.


“자연의 시간에 맞춰 살라”는 의사 이시형과 자연을 닮은 공간을 짓는 건축가 김준성은 의외로 공통점이 많을지도 모른다. 책은 현대를 사는 이들에게 필요한 공간과 그 공간을 어떻게 구현할 것인지를 우주의 원리에 빗대 설명한다.

 

▲ 오피스 건물 휴게실 천장에 설치한 태양광 시설.(사진제공=한빛라이프)



‘공간이 습관을 바꾼다’는 기획의도에서 시작한 책은 ‘자연’을 테마로 ‘인간은 자연 속에 있을 때 가장 편안하다’에서 출발해 ‘우주’, ‘해와 달의 에너지를 건축에 담다’로 마무리된다. 


책은 의사 이시형과 건축가 김준성이 선문답을 하듯 5개 파트로 엮였다. 이시형 박사가 ‘자연을 닮은 공간이란’이라고 문제제기를 하면 김준성 교수가 ‘관계 속에서의 건축, 무엇과 관계할 것인가’, ‘자연과 관계한 건축의 태도’로 답한다.


‘소음에 익숙해져도 피로는 남는다’고 현대인의 고충을 진단하면 ‘물길을 틔우고 소리에 귀 기울이다’라는 제목으로 해결책을 제시하는 식이다. 

 

그도 그럴 것이 책 ‘의사가 권하고 건축가가 짓다’에는 힐리언스 선마을 증축 설계를 위해 두 사람이 주고받은 고민과 단단한 공간철학이 고스란히 담겼다. 

 

이에 책은 2년여의 집필 기간 동안 두 사람이 셀 수 없이 만나 자연의학과 건축을 이야기하고 힐링과 공간에 대해 벌인 열띤 토론의 집약체다.

 

 

▲ 왼편 골짜기에 들어설 선마을 증축 조감도.(사진제공=한빛라이프)



51개 소제목으로 선문답을 주고받은 후 에필로그에서 이시형 박사는 ‘건축과 의학의 만남’이라는 제목으로 ‘힐링 스페이스’, ‘여기만 오면 절로 치유가 되는 곳’을 만들고자 하는 자신의 요구에 즐겁게 임한 김준성 교수의 노고에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김준성 교수 역시 경청이 얼마나 대단한 힘을 발휘하는지 새삼 깨닫는 건강한 경험을 선사한 이시형 박사와의 협업이 건축 행로에 큰 영향을 미쳤음을 고백했다.


햇빛과 어둠 그리고 천장, 향과 소음, 흙 에너지, 바람과 온돌 그리고 환풍, 달빛으로 하는 힐링 등 힐링 키워드와 공간 활용법은 두 사람이 서로를 존중하게 되는 과정과 일맥상통한다. ‘의사가 권하고 건축가가 짓다’는 건강한 공간과 도시생활을 꿈꾸는 이들이 각자의 공간에서 구현할 수 있는 팁을 제공한다.


출처: 비바100(http://www.viva100.com/main/view.php?key=20150611010002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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